[단독] 중국인 가이드 단톡방서 마스크 거래…사재기도 성행

2020-02-19 1

[단독] 중국인 가이드 단톡방서 마스크 거래…사재기도 성행

[앵커]

국내 일부 중국인 가이드들이 마스크를 사재기해 단체 채팅방에서 수시로 거래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.

정부 단속반에 신고했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답답해하던 양심 있는 중국인 가이드가 연합뉴스TV에 제보를 보내왔는데요.

박수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.

[기자]

국내에서 15년째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 가이드 A씨가 취재진에게 보여준 단체 채팅방은 충격적이었습니다.

800명가량 참여한 대화방에 약 한 달간 적게는 수천장에서 많게는 수십만장의 KF 마스크가 수시로 거래되는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.

마스크 상자가 공장이나 대형 트럭에 수북이 쌓여있고,

"이거 지금 포장 안 돼 있는 건데 포장은 내일 2시까지 다 되고…"

1만장 단위로 거래되는가 하면 1억장을 사겠다는 구매자도 있습니다.

손 세정제와 방역복까지 사고팝니다.

A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일거리가 줄어든 일부 중국인 가이드가 중간거래상으로 뛰어든 뒤부터 마스크 가격이 뛰었다고 주장합니다.

"가이드도 안 되는데 이거나 해보자 해서 한 번에 다 달려든 거죠. 그래서 가격이 한 번에 뛴 거죠. 중국 보따리상들이 돈을 투자를 해주고 가이드들이 통역을 해주면서 공장을 연결시켜주는 거죠."

사재기를 단속한다고 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신고했지만, '단속이 어렵다'는 말만 들었다고 합니다.

"이런 데(채팅방) 제가 초대해주면 들어와서 내용 보고 거래 장면을 확보해서 단속하면 되는데 왜 안 되냐 하니까 '상의를 해봐야 한다'는 그런 식으로…"

연락처를 공개한 채 거래하기도 해 판매자와 연락하는 게 어렵지 않은데도 적극 나서지 않았단 겁니다.

이에 대해 식약처는 신고 접수 당시 현장대응단을 연결하는 게 여의치 않았다면서 해당 신고를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.

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. (sooju@yna.co.kr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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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끝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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